코로나19가 만든 이색 직업…러시아에 음식 배달 스트리퍼 등장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러시아 유흥업소 출신 스트리퍼들이 이색적인 음식 배달 서비스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 등에 따르면 극동 사하(야쿠티야)공화국에서 다수의 여성이 속옷만 입고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최근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졌다.
코로나19 확을 막기 위한 자가격리 등 고강도 조치로 인해 고객들이 사라지면서 문을 닫은 유흥업소의 종업원들이 새로운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수도 모스크바시를 비롯한 러시아 대다수 지방정부는 지난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 주민을 대상으로 자가격리 조치 등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현지 유흥 업소들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아야만 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스트리퍼들 역시 한순간에 직장을 잃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이들은 한 사업가의 아이디어로 곤경에서 벗어나게 됐다.
타티야나 티미로바 사하공화국 요식호텔관광사업자협회 회장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현지 사업가가 직장을 잃은 나이트클럽 스트리퍼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들을 배달원으로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티미로바 회장은 그러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배달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철저하게 근무 시 비접촉방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러시아의 공식 등록 실업자 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안톤 코탸코프 노동·사회보장부 장관은 지난 18일 자국 TV 방송에 출연, 일할 능력과 취업할 의사가 있는 러시아의 15세 이상 인구(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국제노동기구(ILO) 표준 실업자 수는 53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관영 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소득이 없는 러시아인의 실업수당을 현재보다 3배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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