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쇄령 위반' 커밍스 스캔들에 영국 집권 보수당 지지율 '뚝'
1주전 대비 4%p 하락…노동당은 5%p 올라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자신의 오른팔인 도미닉 커밍스 수석 보좌관의 스캔들이라는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정부 실세로 알려진 커밍스 보좌관은 지난 3월 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위반하고 런던에서 무려 400km 떨어진 더럼에 있는 부모 농장으로 이동했다.
이에 커밍스 보좌관이 정부 지침을 위반했다며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조차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집권 보수당 지지율은 44%로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제1야당인 노동당 지지율은 5%포인트 오른 38%였다.
1주일 새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9%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이같은 격차 축소폭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보수당을 이끌던 2010년 총선 캠페인 기간 이후 처음이다.
이와 별도로 전날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1%는 커밍스 보좌관이 정부 지침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59%는 그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사흘 전에 비해서 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보수당 지지자 중 46%, 유럽연합(EU) 탈퇴 지지자 중 52%가 커밍스 보좌관 사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데일리 메일이 JL 파트너스에 의뢰해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전체의 3분의 2인 66%가 커밍스 보좌관의 사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전체의 80%는 그가 주도해서 만든 봉쇄령을 스스로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존슨 총리 개인 지지율 역시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더글러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Under Secretary of State for Scotland)이 커밍스 보좌관 문제와 관련해 차관직을 사임했고, 보수당 의원 40명 이상이 커밍스 보좌관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존슨 총리와 내각은 커밍스 보좌관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다.
로버트 젠릭 주택부 장관은 이날 BBC와의 인터뷰에서 "커밍스는 어떤 정부 지침도 위반하지 않았다"면서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는 이제 (다른 이슈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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