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가장 뜨거운 도시 15개 중 10개 인도…최고 50도
폭염 적색경보 발령된 수도 뉴델리 47.6도 '절절 끓어'
인도 코로나 확진자 15만명…메뚜기떼 뉴델리로 이동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15개 중 10개를 인도에서 차지하는 등 인도 북서부 지역이 폭염으로 절절 끓고 있다.
27일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기상청은 지난 25∼26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델리주를 비롯해 펀자브, 하리아나, 찬디가르, 라자스탄주 등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기상 사이트 '엘도라도'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도시 15개 중 1위는 섭씨 50도를 찍은 인도 라자스탄주의 사막 도시 추루와 파키스탄 신드주 자코바다드가 차지했다.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주 반다와 하리아나주 히사르는 각 48도, 수도 뉴델리 47.6도, 라자스탄주 비카네르 47.4도, 라자스탄주 스리 강강게 47도 등을 기록했다.
15개 가장 뜨거운 도시 중 10개가 인도에 있고, 나머지 5개는 파키스탄 도시들이다.
인도의 폭염은 통상 6월∼7월에 발생했다가 우기가 시작되면 누그러지지만, 몇 년 전부터는 폭염이 더 자주, 오래,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
폭염이 계속됐던 2015년에는 인도에서 최소 2천명, 파키스탄에서 1천200명이 숨졌고 작년 여름에도 열사병 사망자가 속출했다.
폭염경보가 발령된 지역 정부는 태양이 가장 강한 오후 시간대 외출 자제를 시민들에게 권고했다.
인도 북서부 지역은 폭염을 겪지만, 북동부 아삼주에는 이번 주 들어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해 2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의 극단적 기상 현상과 상관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큰 폭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달 중순만 하더라도 1천명 수준이었으나 이달 들어 3천∼4천명대로 올라섰고, 18일부터 매일 5천명가량, 22일부터는 매일 6천명 넘게 늘고 있다.
인도의 확진자는 이날 6천387명이 추가돼 누적 15만1천767명, 사망자는 누적 4천33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 날씨에 따른 재해와 함께 파키스탄에서 넘어온 메뚜기떼도 인도 정부의 골치를 썩이고 있다.
메뚜기떼는 4월 둘째 주 파키스탄에서 라자스탄주, 구자라트주로 들어온 뒤 펀자브, 마디아프라데시, 우타르프라데시, 마하라슈트라주까지 이동한 상태다.
인도 당국은 "며칠 내 메뚜기떼가 뉴델리로 들어올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이집트 땅 메뚜기'(desert locust)는 이집트 등 북아프리카에서 주로 서식하면서 이란과 파키스탄 너머까지 이동해 해를 끼친다.
인도 지역 매체들은 이번 메뚜기 떼가 27년 만에 최대 규모이며 우기가 시작될 때까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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