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해진 오산천…천연기념물 수달 두 마리 함께 포착

입력 2020-05-27 08:30
수정 2020-05-27 08:47
깨끗해진 오산천…천연기념물 수달 두 마리 함께 포착

삼성 반도체 기흥사업장 인근 하천…정화수 대량 방류로 수질 개선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인 기흥사업장 인근 오산천에서 지난달 천연기념물인 수달 한 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이어 최근에 추가로 한 마리가 발견됐다.

삼성전자는 세계 수달의 날인 27일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수달 두 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담은 특별 기념 영상을 공개했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멸종 위기의 동물이다.

경기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약 15㎞ 길이 국가 하천인 오산천은 과거 수량이 부족해 악취가 발생하는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삼성전자는 오산천을 살리기 위해 지역사회, 환경단체와 협업해 기흥사업장에서 2007년부터 매일 물 4만5천t을 방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국가에서 정한 수질 기준보다 훨씬 엄격하게 정화해서 방류한다.

그 결과 오산천에 수량이 크게 늘면서 수질이 개선돼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생태계 환경이 됐다.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에는 '그린동'이라 불리는 첨단 폐수 정화시설이 6개(기흥 2개·화성 4개) 있다.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한 물을 6가지로 분류해 각 단계 성질에 맞는 공법·기술을 적용해서 정화한다.

회사에 따르면 정화된 물의 수질은 각 성분별로 법이 허용한 세부 기준치 대비 약 30% 이내 수준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방류수를 깨끗이 하기 위해 배출 물질에 대한 원격 감시 체계를 갖춰 24시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으며, 방류수에서 측정된 값이 만약 기준치를 초과하면 즉시 방류를 중단시키는 시스템도 있다.

이외에도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오산천 살리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세계 수달의 날을 즈음해 수달이 또 발견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생태 복원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