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대응에 4월 정부차입 94조원…사상 최대

입력 2020-05-22 18:29
영국, 코로나19 대응에 4월 정부차입 94조원…사상 최대

GDP 대비 공공채무 비율 98%…1963년 이후 가장 높아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 4월 영국 정부의 차입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수입은 줄어든 반면, 쓸 곳은 많아졌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영국 통계청(ONS)은 4월 정부 차입 규모가 621억 파운드(약 94조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11억 파운드(약 77조원) 증가한 규모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채무 비율은 98%로 상승했다.

이는 196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경제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차입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당분간 정부 차입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영국 정부는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휴직이나 휴가를 보낼 경우 월 임금의 80%, 최대 2천500 파운드(약 378만원)를 부담하는 '고용 유지 계획'을 내놨다.

당초 5월 말까지 적용하기로 했지만, 두 차례 연장해 10월 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소득세와 부가가치세(VAT) 등 세수가 줄면서 정부 주머니 사정은 악화하고 있다.

통계청은 지난 4월 소매 판매액이 3월 대비 18.1%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소비 급감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지난 14일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재정 지출이 늘어나면서 2020∼2021 회계연도 공공부문의 순차입 규모는 2천980억 파운드(약 45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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