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보우소나루 정부 여론평가 악화…긍정 25%·부정 50%
57% "경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어"…남은 임기 기대치도 하락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경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남은 임기에 대한 기대치도 추락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여론조사업체 이페스피(Ipespe)가 16∼18일 벌인 조사(오차범위 ±3.2%포인트) 결과 보우소나루 정부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5%·보통 23%·부정적 50%로 나왔다.
지난달 초에 이뤄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3%포인트 낮아졌고, 부정 평가는 8%포인트 높아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대한 전망도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와 비교해 남은 임기에 대한 긍정적 기대치는 34%에서 27%로 낮아지고, 부정적 기대치는 37%에서 48%로 높아졌다.
지난해 초에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말까지다.
반면에 주지사들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42%, 보통 33%, 부정적 23%로 나와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번 조사에서 브라질 경제 상황을 묻는 말에 57%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답변을 선택했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를 선택한 답변은 28%에 그쳤고, "모르겠다"가 16%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지방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
경제 회생을 명분으로 사회적 격리 완화를 주장하는가 하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말라리아 치료제 사용을 확대하면서 주지사들과 의료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앞서 부패 수사의 상징적 인물인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전격 사임한 것도 여론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모루 전 장관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연방경찰에 정보·수사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업무에 부당하게 개입했고, 이를 거부하는 연방경찰청장을 일방적으로 해임했다고 반발하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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