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열흘 후 감염률 상승하면 다시 봉쇄" 최후통첩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피해국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의 총리가 연일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를 언급하며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 애쓰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21일(현지시간) 하원 연설에서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면 그것은 생활 방식을 바꾼 시민들 덕분"이라며 가혹한 봉쇄 조처를 감내한 국민에 감사를 표했다.
그는 다만 "봉쇄를 완화하는 단계에선 안전거리를 유지하고 필요한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지금은 파티나 야간의 유흥, 모임을 즐길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열흘간 감염률을 지켜본 뒤 증가하면 음식점과 술집, 해변을 폐쇄하고 다시 봉쇄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테 총리는 전날에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시민들이 개인 방역 지침을 어긴 채 야간에 실내에서 무분별한 파티나 모임을 즐기는 행태를 지적하며 바이러스 재확산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연일 이어진 콘테 총리의 강경 발언은 봉쇄 이후 곳곳에서 긴장이 다소 느슨해진 듯한 분위기가 나타나자 '아직 끝난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던져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으로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2만7천364명으로 미국·러시아·스페인·영국·브라질에 이어 6번째로 많다. 사망자 규모는 3만2천330명으로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전날 집계된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665명, 사망자 수는 161명으로 아직도 적지 않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