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군경에 재난지원금 배분 맡겨…지자체 비리 탓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재난지원금 2차분 배분을 군과 경찰에 맡겼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이뤄진 1차분 배분 과정에 각종 비리가 잇따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21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롤란도 바우티스타 복지부 장관은 지난 19일 "재난지원금 2차분을 지자체에 내려보내지 말고 군경을 이용해 배분하라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군경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부 장관은 재난지원금 1차분 배분이 97%가량 완료된 가운데 바랑가이(현지 최소 기초단체) 공무원 183명이 수혜자 명부 조작 등 각종 비위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속됐고, 16명이 기소됐거나 기소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장 48명이 배분 시한을 넘기거나 배분율이 8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소명 요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필리핀 보건부는 21일 코로나19에 213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3천43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확진자 가운데 4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는 846명으로 증가했다.
당국은 메트로 마닐라와 앙헬리스시, 라구나주(州) 등 8곳에 대해 일부 완화된 봉쇄령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세부시와 근처 만다우에시에는 더 엄격한 봉쇄령을 유지하기로 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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