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곤 전 닛산회장 탈출 도운 특수부대 출신 미국인 체포
일본 검찰이 체포영장 발부한 인물…"日 요청 따른 것"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카를로스 곤 전 닛산(日産) 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희대의 탈출극을 벌이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미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출신의 미국인과 그의 아들이 체포됐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의 탈출을 도움 혐의로 특수부대 출신 마이클 테일러(59)와 그의 아들 피터 테일러(27)가 매사추세츠주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일본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이후 보석 상태에서 지난해 12월 말 개인용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 오사카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도주했다.
곤 전 회장은 일본을 탈출할 때 악기 상자에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테일러는 또 다른 인물인 조지 자이예크(60)와 함께 곤 전 회장을 대형 악기 상자에 숨겨 일본에서 탈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일본 도쿄지검은 앞서 지난 1월 마이클 테일러와 자이예크 등 외국인 3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연방 검찰은 테일러 부자의 혐의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를 위한 일본 당국의 요청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부자는 이날 화상을 통해 연방 판사로부터 심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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