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방역 성공' 차이잉원 대만총통 집권2기 시작
역대 최다 득표 재선·최고 지지율로 15대 총통 취임
독립성향 차이잉원 취임연설 '대(對)중국 메시지' 주목
(타이베이·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김철문 통신원 = "전국 인민에게 선서합니다. 헌법을 준수하고 성실히 직무를 수행해 인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국가를 보위해 국민의 뜻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20일 타이베이(臺北) 총통부 강당에 걸린 대만 국기인 청천백일기와 쑨원 초상화 앞에 취임 선서를 하고 두 번째 임기를 맞이했다.
이날 대만 언론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오전 9시(현지시간) 총통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15대 중화민국 총통으로서 업무를 시작했다.
대만의 총통 취임식은 통상 야외무대에서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실내 약식 행사로 바뀌었다.
대만이 코로나19 방역에 큰 성공을 거둔 데 힘입어 차이 총통은 역대 대만 총통 중 최고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신(新)대만 국책싱크탱크의 최근 조사에서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74.5%에 달했다.
전날까지 대만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총 440명, 사망자는 7명에 그쳤다.
대만에서는 12일째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외부 유입 사례를 제외하면 대만 내부 신규 확진자는 37일째 한 명도 발견되지 않았다.
차이 총통은 페이스북에서 "취임식은 대만 인민이 함께 전염병의 침략을 막아내고, 세계가 우리의 단결을 목도하게 한 가운데 열려 특별하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가운데 전염병을 노력해 막은 대만의 경험을 세계 친구들에게 알려주자"고 말했다.
지난 1월 대선에서 역대 최다 득표로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지지율이 더욱 오르면서 차이 총통은 집권 2기에도 안정적인 통치 기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대만을 국가가 아닌 '수복 대상 지역'으로 간주하는 중국은 대만 독립을 지향하는 차이 총통이 집권 2기에 접어들어 '현상 유지'를 수준을 넘는 과감한 독립 추구 행보에 나설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중국은 이날 차이 총통의 취임 연설 중 대(對)중국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차이 총통의 두 번째 임기를 함께 할 부총통은 집권 민주진보당의 유력 차기 대권 주자인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이 새로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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