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슈퍼볼' 유엔총회도 타격?…유엔총장 대폭 축소 제안
"정상급 연설, 녹화로 대체…회의장 참석 각국 1명으로 제한"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9월 개막 예정인 제75차 유엔총회를 대폭 축소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티자니 무하마드-반데 유엔 총회의장에 서한을 보내 제75차 유엔총회 축소 방안을 제안했다.
제75차 유엔총회는 9월 개막해 1년간 회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유엔총회 기간 정상을 비롯해 각국 대표들의 '일반토의'(General Debate) 연설과 관련, 사전 녹화를 제안했다.
매년 정상을 비롯해 각국 대표들이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일반토의에 직접 참석해 연설을 해왔으나 올해는 사전에 녹화된 영상 연설로 대체하자는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총회장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의 숫자도 뉴욕에 주재하는 각국의 외교관 1명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유엔총회 개막 기간은 각국 정상과 외교장관, 수행원 등 수천 명이 참석하는 '외교의 슈퍼볼'로 불린다.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활발한 양자 회담은 물론 유엔 어젠다와 관련한 다양한 고위급 회의와 부대 행사가 열려왔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서한에서 "9월까지는 몇 달이 남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각국의 검사, 추적, 억제책을 실행할 능력에 따라 다양한 강도로 계속될 것으로 의료계는 예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해외여행 제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뉴욕으로의 여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자니 무하마드-반데 유엔 총회의장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제안에 대해 유엔 회원국들과의 협의 후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와 제74차 유엔총회는 코로나19 여파로 현재까지 약 두 달 동안 화상으로 회의를 개최해오고 있으며, 이는 최소한 6월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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