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코로나19 대응 현장지휘 주지사들 5명째 확진 판정
자가격리 상태서 업무…사회적 격리 완화 때문에 감염 의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주 정부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이뤄지는 가운데 주지사들이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주의 안토니우 데나리움 주지사와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의 파울루 카마라 주지사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데나리움 주지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지지하는 인사라는 점에서 섣부른 사회적 격리 완화 때문에 감염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고령자와 기저 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격리하고 일반인들은 일터로 복귀하자는 '제한적 격리'를 주장해 왔으며, 데나리움 주지사는 이에 따라 사회적 격리 수준을 완화하는 조치를 했다.
반면에 카마라 주지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에 대한 인식과 대응 방식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두 주지사의 증상은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자가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두 사람에 앞서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주의 위우손 윗제우 주지사와 북부 파라주의 에우데르 바르발류 주지사, 북동부 알라고아스주의 헤난 필류 주지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회복됐다.
브라질에서는 다비 아우콜룸브리 상원의장이 지난 3월 중순 확진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가 지난달 초에 업무에 복귀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3월 초 미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뒤 세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전날까지 확진자가 25만4천220명, 사망자는 1만6천792명 보고됐다.
확진자 수는 미국·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사망자 수는 미국·영국·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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