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토익응시 못쓰고, 토익학원 OK…재난지원금 총정리

입력 2020-05-20 17:25
수정 2020-05-20 17:51
[팩트체크] 토익응시 못쓰고, 토익학원 OK…재난지원금 총정리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김예림 인턴기자 =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및 사용이 한창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사용 가능 분야를 놓고 일부 혼선이 존재한다.

연합뉴스는 8월31일까지 쓸 수 있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어디서 쓸 수 있고, 어디서 쓸 수 없는지를 질의응답식으로 정리했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선불카드와 지역사랑 상품권의 경우 지자체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신용·체크 카드 사용을 기준으로 정리했다.

◇서울 거주자가 부산서 사용 가능?: 대체로 불가능

지급받은 재난지원금은 전국 어디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3월 29일 기준 세대주의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기준으로 해당 광역시·도 안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예컨대 3월 29일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서울시 중구라면 발급받은 지원금은 서울시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는 3월 29일 이후 타 광역자치단체로 이사한 경우 신용, 체크카드 방식에 한해서 사용지역을 1회 변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불카드·지역사랑상품권으로 재난지원금을 받았다면 타 광역자치단체로 이사를 하더라도 사용지역을 변경할 수 없으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표적으로 사용 못하는 곳 어디?

우선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 백화점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홈플러스, 롯데마트, 롯데수퍼, 이마트(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에브리데이 포함),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AK, 뉴코아(NC백화점) 등에서는 품목에 관계없이 쓸 수 없다. 다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내 매장이라도 결제 시 해당 백화점·마트 매출로 잡히지 않는 임대 매장(개별 가맹점)에서는 쓸 수 있다.

그리고 술집 중에서 일반 유흥주점, 무도 유흥주점으로 분류된 곳과, 발마사지, 스포츠마사지 등 대인서비스점, 골프장, 골프 연습장, 스크린골프장, 노래방, 비디오방, 성인용품점, 총포류 판매점 등에서도 사용 불가다. 상품권 판매점, 귀금속 판매점, 면세점, 카지노, 복권방, 오락실에서도 쓸 수 없다.

또 세금과 공공요금 납부, 생명보험·손해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 등 보험료 납부와 교통비, 통신료 납부에도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이동통신요금의 경우 각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직접 결제하는 경우 사용가능하다.



◇ 커피 전문점에서 쓸 수 있다?: 직영점인지 가맹점인지에 따라 다르다.

커피 전문점을 비롯한 프랜차이즈 업체는 본사가 어느 곳에 있는지와, 이용하려는 매장이 직영점인지, 가맹점인지에 따라 사용 가능 여부가 갈린다.

기본적으로 재난지원금 사용자가 거주하는 광역지자체 안에 있는 커피 전문점, 베이커리, 주유소 등의 경우 '가맹점'이라면 모두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가령 서울에 본사를 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이디야의 경우 서울, 일산, 부산, 광주에 위치한 직영점 10개를 제외한 매장 3천132개가 가맹점이다. 거주 지자체 안에 있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재난지원금을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반면 직영점은 다르다. 직영점의 경우 매출이 잡히는 본사가 소재한 광역 지자체 거주자만 결제가 가능하다.

일례로 스타벅스의 경우 100% 직영점으로 운영되며 서울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서울시민만 이용 가능한 것이다.

역시 모든 매장을 본사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커피빈, 폴바셋도 마찬가지다.

서울시민은 스타벅스처럼 서울에 본사가 있는 업체의 지방 직영점에서도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할 수 있다. 본사 소재지가 서울에 위치한 업체의 지방 직영점 매출은 모두 본사 매출로 잡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반대로 서울 시민이 아닌 사람은 스타벅스와 같은 직영 체제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전국 어디서나 그렇다.

◇올리브영, 롭스, 랄라블라 등 H&B 스토어 이용 가능?: 직영점인지 가맹점인지에 따라 다르다.

H&B(헬스앤뷰티) 스토어도 커피 전문점과 마찬가지다. 자신의 거주 광역 지자체 안에 있는 가맹점이라면 어디서든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직영점은 본사 위치에 따라 사용 여부가 갈린다.

먼저 본사가 서울에 있는 올리브영은 2018년 기준 전체 매장 1천198개 중 약 80%가 직영점으로 운영된다(직영점 966개, 가맹점 232개). 따라서 서울시민은 직영점, 가맹점 관계없이 올리브영에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고, 타 지역 주민들은 거주 광역지자체내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대표적인 H&B 스토어인 롭스와 랄라블라의 경우 100% 직영점으로 운영된다. 둘 다 본사가 서울에 있기 때문에, 서울시민들만 전국 어느 곳에서나 긴급재난지원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편의점에서 사용 가능?: 대부분 가능하다.

자기가 거주하는 광역지자체 안에 있는 편의점도 대부분 이용 가능하다.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경우 대부분 가맹점으로 운용되기 때문이다.

주요 편의점 프랜차이즈인 씨유(CU)는 2018년 기준 1만3천169개 매장 중 1만3천40개, 지에스25(GS25)는 1만3천107개 매장 중 1만2천973개, 세븐일레븐은 9천265개 중 9천133개가 가맹점으로 운영된다. 미니스톱, 이마트24(emart24)도 직영점 비율이 5% 이하로 대부분의 매장이 가맹점이다.

◇온라인 결제는 안 되지만 배달 앱에서 쓸 수 있다?: 맞다.

재난지원금으로는 원칙상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다. 따라서 쿠팡, 위메프, 11번가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하지만 배달 앱을 사용하면서 결제 수단을 '만나서 결제'로 선택한다면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다.

예컨대 대표적인 배달 앱 중 하나인 '배달의 민족'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결제수단으로 '만나서 카드 결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이 때 배달원이 가져 온 카드 리더기로 결제하면 된다.

◇토익 시험 응시료는 안되고, 토익 학원은 된다?: 사실이다.

재난지원금은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토익, 토익스피킹 등 온라인으로만 접수를 해야 하는 시험 응시료 결제에는 사용할 수 없다.

반면 학원에서는 재난 지원금으로 결제 가능하다. 토익 학원 뿐 아니라 입시 학원에서도 온라인 등록 대신 방문 접수를 통해 결제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학원별로 현금으로만 받는 교재비용은 재난지원금으로 결제가 안될 수도 있다.

◇'명품' 구매 가능?: 장소따라 다르다

백화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기에 백화점 내 명품 매장에선 당연히 긴급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다. 하지만 '구찌 청담 플래그십', '루이비통 청담플래그십스토어'와 같이 백화점 밖 자체 플래그십 스토어(flagship store·한 기업에서 만들어 낸 여러 상품을 한곳에 모아서 홍보하고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사용이 가능하다.

◇ 휴대폰 등 전자제품 구매 가능?: 장소따라 다르다.

하이마트, 전자랜드, 삼성디지털프라자, LG전자베스트샵 등 대형 전자 판매점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반면 신도림테크노마트, 강변 테크노마트, 용산 전자상가 등 지역 내 전자상가는 원칙적으로 '사용 제한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이용 가능하다. 다만 매장 내 카드 리더기 유무, 오프라인 판매 유무에 따라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전자 상가 안에 입주한 대형 전자 판매점도 원칙상 재난지원금을 쓸 수 없도록 되어있다.

◇영화 관람에 이용가능하다?: 가능하다.

신용·체크카드로 긴급재난지원금을 받았다면 지역 내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CGV에서 영화표를 현장 구매(예매 포함)할 수 있고, 현장 구매에 한해 팝콘과 콜라 등 매대 이용도 가능하다. 대신, 온라인 티켓 예매에는 이용할 수 없다.

선불카드나 지역사랑상품권은 영화관에 따라 이용 가능 여부가 달라진다.

뮤지컬, 연극 등 공연의 경우 재난지원금으로 살 수 있는지를 각 공연 예매처에 문의해야 한다.

공연장, 티켓 구매 대행사에 따라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여부가 달라지기 때문에 관람하려는 공연 티켓 구매처에 직접 문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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