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증가세 꺾였나…주요 관광지 내달 운영재개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최근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숫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주요 관광지가 내달 운영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극동 부랴티야 공화국 정부는 지난주 관광분야 담당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바이칼호 주변 휴양 시설들의 운영 재개 문제를 논의했다.
부랴티야 공화국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내달부터 바이칼호 주변 휴양시설들이 운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한을 완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바이칼호는 매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러시아의 주요 관광지다.
유네스코(UNESCO·유엔 교육과학문화기구)는 바이칼호를 1996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바이칼호 주변에는 여행사(114곳), 숙박시설(507곳), 요양원(14곳) 등의 시설이 몰려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칼호 주변 호텔이나 숙박시설들의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나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크라스노다르주(州)에 있는 휴양도시 소치는 여름철 관광 시즌을 맞이해 내달 1일부터 지역 내 일부 해수욕장의 운영을 정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해수욕장들이 여름철 관광 시즌에 맞춰 단계적으로 문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다른 러시아내 자치공화국이나 도시들도 주요 관광지 개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지난 18일 기준 누적 확진자 숫자는 29만678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다만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는 지난 18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아직 전국적 코로나19 상황이 간단치는 않다"면서도 "발병률 증가세를 중단시키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 여러 지표로 볼 때 전국 85개 연방주체(지자체) 가운데 27개 정도가 제한조치를 점진적으로 완화할 준비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슈스틴 총리는 구체적으로 해당 지자체를 거명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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