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출장에 코로나 검사만 세 번…이재용 '음성'(종합)
마스크에 방역장갑 끼고 귀국…귀국 직후 코로나 검사
(김포=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2박 3일간의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20일부터 업무에 복귀할 수 있게 됐지만, 앞으로 2주간은 능동 감시 대상으로서 의무를 지켜야 한다.
휴대전화에 설치한 '모바일 자가진단앱'을 통해 발열·기침 등 건강 상태를 확인해 매일 입력해야 하고, 방역 당국자와 매일 한 차례 이상 전화 통화로 건강 상태도 확인해야 한다.
이날 이재용 부회장과 진교영 사장, 박학규 사장 등 5명은 오후 2시께 김포공항 기업인 전용 입국장을 통해 중국에서 귀국했다.
격리 면제 대상임을 뜻하는 노란색 목걸이를 차고 마스크와 방역 장갑으로 무장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귀국 현장에서 취재진의 접근은 엄격하게 통제됐고 포토라인이 쳐졌다.
현장의 기자들은 미국 공장 증설 여부 등을 물었으나 이 부회장은 "고생하세요"라는 짧은 인사만 남기고 공항을 나섰다.
이 부회장은 출장에 동행한 임원들과 함께 대기하고 있던 버스에 올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10여분 거리에 있는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했다.
시설은 정부가 지정한 김포 마리나베이호텔로, 입구는 2m 정도 되는 높이의 흰색 천막이 둘러싸고 있었다.
이 부회장 일행은 방역복을 착용한 관계자의 안내로 시설에 들어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후 지정된 방에 들어간 이 부회장은 7시간가량 대기하다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부회장은 한중 기업인 신속통로(입국절차 간소화) 제도를 통해 17일 중국 출장을 떠났다.
신속통로 제도를 사용하려면 출국 전 최소 14일간 건강 모니터링을 해야 하고 출발 72시간 이내에 음성 확인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중국 입국 후에도 지방정부 지정 시설에서 격리돼 PCR(유전자 증폭) 및 항체 검사를 받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중국 입국 과정에서만 2차례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부회장 일행은 중국 입국 후 호텔 객실에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긴 시간 동안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 직후 검사까지 포함하면 이 부회장은 짧은 출장을 위해 3차례 검사를 받았다.
이번 출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인들의 해외 출장이 전무한 상황에서 추진돼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복잡한 방역 절차를 거쳐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서면서 향후 기업인들의 출장 재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acui7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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