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한밤중 박물관 침입한 남성…잡고보니 20대 독일 유학생
무단침입 혐의로 기소…여권 무효·외출금지 조건으로 보석 석방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보수를 위해 문을 닫은 호주 시드니의 유명 자연사 박물관에 한밤중에 들어가 공룡 두개골과 '셀카'를 찍고 사라져 화제가 된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혀 재판에 넘겨졌다.
로이터통신은 독일 유학생 출신 파울 쿤(25)이 오스트레일리안 뮤지엄을 무단침입한 혐의로 기소돼 18일(현지시간)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석방됐다고 전했다.
다만 석방 조건으로 외출 금지령과 함께 여권을 제출하도록 했다.
앞서 호주 경찰은 지난 10일 오전 1시께 오스트레일리안 뮤지엄을 침입한 남성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보수공사로 작년부터 문을 닫았는데, 남성은 공사용으로 설치된 비계를 타고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빈 전시관을 여유롭게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물관 내부 CCTV에는 이 남성이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두개골의 턱 안쪽에 머리를 넣는 포즈로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남성은 박물관을 둘러보다가 사무실에 걸려있는 '카우보이' 모자를 꺼내 쓰고, 그림 몇장을 훔쳐 달아났다.
션 히니 뉴사우스웨일스(NSW) 경감은 남성이 박물관 안에서 40분가량 있었다면서 "역사적인 유물이나 값비싼 전시물을 망가뜨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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