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유로지역, 코로나19에 전례없이 큰 경제충격 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유로 지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례 없는 경제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한국은행은 평가했다.
한은은 17일 낸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심각한 국가 상당수가 도소매, 항공·운송, 음식·숙박, 문화·예술 등 서비스업 비중이 높다"면서 "경제적 충격은 전례 없이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유로 지역은 서비스업 취업자 비중이 70%를 웃돌 정도로 높아 이동제한이나 휴업·휴교가 일자리 문제나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더라도 소비심리 회복과 실제 소비 회복 사이에 시차가 있어 빠른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앞으로의 유럽 재정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현재로서는 단기간에 채무불이행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지 않으나, 일부 남유럽 국가는 부도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유럽 국가는 정부부채 비율, 기초재정수지 적자 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지출은 확대될 것이며 이에 올해 (남유럽의) 정부부채 비율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은 정부 빚이 쌓인 상태에서 경기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지출을 늘렸고, 나빠진 재정건전성이 다시 실물경제를 억누르는 악순환을 경험했다. 이에 2010년부터 2012년 사이 이들 국가에서 재정위기가 발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에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재원은 결국 재정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개별 국가는 물론 유로 지역 전체의 재정 여력이 경제회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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