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움짤 검색 플랫폼 '기피' 인수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일명 '움짤'(움직이는 짤방)로 불리는 움직이는 사진 검색 플랫폼인 '기피'(Giphy)를 인수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와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기피가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인수액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악시오스는 페이스북이 약 4억달러(약 4천930억원)에 기피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기피는 이미지 파일인 GIF 라이브러리를 보유한 플랫폼으로, 사람들은 이 플랫폼에서 필요한 이미지를 검색해 이용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나 업무용 메신저 슬랙은 자체 앱에 기피가 연동돼 있다. 메시지 작성 창에서 곧장 GIF 라이브러리에 접근해 이미지를 가져다 쓸 수 있다.
애플도 자체 문자메시지인 아이메시지에 이 기능을 도입했다.
인스타그램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런 제3자 플랫폼들이 앞으로도 계속 기피를 사용할 수 있으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기피를 인스타그램 앱(응용프로그램)은 물론 다른 앱들과 더 긴밀히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기피의 앱을 페이스북 앱과 메신저,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에 이용해왔다.
또 기피가 창립된 지 2년째 되던 2015년에도 기피를 인수하려 시도한 적 있다. 당시 기피는 다양한 소셜미디어 업체와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공룡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도 기업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날 애플은 가상현실(VR) 스타트업 '넥스트VR'을 인수했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통신 소프트웨어 업체 '메타스위치 네트워크'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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