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때리기'에 퀄컴·인텔 등 미 반도체업체 주가↓

입력 2020-05-16 07:49
수정 2020-05-16 10:41
'화웨이 때리기'에 퀄컴·인텔 등 미 반도체업체 주가↓

"반도체업체들 화웨이 등 중국 기업 상대로 한 매출 감소 우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 때리기에 나선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퀄컴과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하락했다.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이날 통신 반도체 기업 퀄컴은 주가가 5.13% 하락한 75.77달러로 마감했고,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통신칩 등을 만드는 인텔의 주가는 1.35% 내려간 58.2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보다 더 소규모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은 2.89% 하락한 44.41달러, 램리서치는 6.38% 내려간 17.16달러, 코보는 4.15% 빠진 94.71달러로 마감했다.

CNBC는 이날 주가 하락이 중국 시장에 크게 의존하는 미 반도체 산업이 직면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상무부는 미국의 소프트웨어와 기술을 이용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납품하지 못하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이자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제품을 만들려면 부품인 반도체나 소프트웨어를 공급받아야 한다.

퀄컴과 인텔 등의 기업에 화웨이는 메이저 고객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반도체 제조사들이 이번 조치로 화웨이뿐 아니라 다른 중국 기업을 상대로 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자신이 상무부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할 수 있고, 이 경우 이들 업체는 미국 회사가 아닌 다른 나라 회사로 공급처를 옮기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반도체 업계를 대표하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이번 조치가 당초 우려했던 것만큼 큰 손실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미 상무부는 이미 생산이 시작된 반도체 제품의 경우 120일 이내에 화웨이에 발송하기만 하면 허가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를 검토 중이란 보도도 나오고 있다.

중국의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퀄컴과 시스코, 애플 같은 미국 회사를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unreliable entity list)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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