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브라질 정부에 코로나19 대응 관련 일관된 메시지 촉구
사회적 격리 등 둘러싼 연방-지방정부 갈등 지적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가 브라질 정부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서 일관성과 단결을 촉구했다.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WHO의 마이클 라이언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브라질에서 사회적 격리 조치와 관련해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갈등을 빚는 것과 관련, 정부로부터 일관된 메시지가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필수 업종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주지사들과 갈등을 빚는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라이언 차장은 "어떤 국가도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완전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국민에게 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것이 사회 각 분야에 미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이언 차장은 지난 6일 브라질 뉴스포털 UOL에 브라질 연방정부의 요청이 있으면 지방정부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지금까지 브라질 정부와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들이 필요로 하는 어떠한 지원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정부와 주도(州都)인 마나우스시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한 데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왔다.
당시 라이언 차장이 연방정부의 요청을 전제로 든 것은 테워드로스 사무총장과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언쟁을 벌인 사실을 의식한 것이다.
앞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를 '가벼운 독감'으로 표현하면서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사회적 격리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언론의 히스테리' '언론이 만든 판타지'라며 코로나19 공포감이 확산한 것을 언론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는 가벼운 독감이 아니라 심각한 질병이며, 많은 나라의 중환자실이 환자로 가득 차는 것을 보라"면서 코로나19의 심각성을 무시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태도를 인정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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