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5개 지역 경제재개…뉴욕시는 6월13일로 재택명령 연장
15일부터 '7대조건' 충족한 중·북부 지역부터 단계적 정상화 시작
뉴욕시 외 롱아일랜드 등도 경제재개 지연…'어린이 괴질'도 촉각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 뉴욕주가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단계적 경제 정상화를 시작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노스컨트리, 모호크밸리, 센트럴뉴욕, 핑거레이크스, 서던티어 등 중부와 북부 5개 지역에서 15일부터 단계적 정상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뉴욕주는 지난 3월22일부터 주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주민들에게 외출 금지를 권고하고 비필수적 사업장에 100% 재택근무를 지시하는 '재택 명령'을 내렸다. 이러한 제한 조치는 5월15일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이날 발표한 5개 지역은 쿠오모 주지사가 정상화 7대 조건을 만족해 15일부터 단계적 경제 정상화가 가능해졌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 2주간 입원율 하락 ▲ 2주간 병원에서의 사망자 감소 ▲ 10만명당 하루 입원율 2명 미만 ▲ 최소 30%의 병원 병상 공실률 ▲ 최소 30%의 중환자실 빈 병상 확보 ▲ 한 달 기준 인구 1천명당 최소 30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 인구 10만명당 최소 30명의 감염의심자 추적 요원 확보 등의 정상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단계적 경제 재개를 한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사라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우리가 지금까지 한 일 덕분에 문제를 억제해왔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정부가 사업체와 개인의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를 부지런히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뉴욕주의 나머지 지역은 경제 정상화를 위한 7대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밝혔다. 뉴욕시, 롱아일랜드, 미드허드슨, 캐피털디스트릭트, 웨스턴뉴욕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밤 뉴욕시 등 해당 지역에 대한 재택 명령을 6월13일까지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들 지역의 경우 7대 조건을 일찍 충족하면 6월13일보다 빨리 경제 정상화에 들어갈 수 있지만, 6월13일 이후로 재택 명령이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쿠오모 주지사는 밝혔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145만7천593명, 사망자 8만6천912명이 각각 발생한 가운데 뉴욕주에서만 확진자 35만3천96명, 사망자 2만7천426명을 기록 중이다.
뉴욕주 신규 감염자 수는 최근 들어 줄어드는 추세지만,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 괴질' 환자들이 속출해 관계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소아 다기관 염증 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병에 걸린 어린이는 뉴욕주에서만 110명으로 대부분 뉴욕시에서 나왔다. 이 중 3명이 사망했다.
현재 뉴욕주를 넘어 워싱턴DC를 포함한 16개주로 확산됐으며, 미국에 앞서 유럽 6개국에서도 환자가 보고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회견에서 "심각하고 우려스럽다"며 "이 새로운 증후군을 연구하고 퇴치하는 국가적 노력을 뉴욕주가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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