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극찬 말라리아 치료제 코로나19에 효과 없다"

입력 2020-05-15 11:05
"트럼프 극찬 말라리아 치료제 코로나19에 효과 없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에 있어 '신의 선물'이라며 극찬한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또다시 나왔다.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은 14일(현지시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는 중국과 프랑스의 연구 결과 2건을 소개했다.



중국에서 15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실험에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의 회복세가 이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빠르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관찰연구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사망자를 줄이거나 집중치료 비율을 낮추는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며 치켜세운 뒤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이 약의 치료 효과에 대한 실질적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치료 효과가 없어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으며 이 약의 비상사용을 승인했던 미국 식품의약국(FDA)마저 병원에서만 써야 한다며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지난 8일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학 연구팀의 관찰조사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 환자가 삽관시술을 받거나 죽음에 이를 확률이 대조군과 비교할 때 별다른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19 성인 환자 2천명을 대상으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항생제 아지트로마이신(azithromycin)과 같이 썼을 때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과 아지트로마이신을 함께 쓰면 사상 최대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판도를 바꾸는 것)가 될 수 있다"는 요지의 글을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