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품에 돌아오는 용산기지 장교숙소…담장부터 허물었다(종합)

입력 2020-05-15 15:15
수정 2020-05-15 15:23
국민 품에 돌아오는 용산기지 장교숙소…담장부터 허물었다(종합)

(세종=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서울 용산기지 내부 미군 장교숙소 부지를 개방하기 위한 첫 조치로 기지 담장 일부가 철거됐다.

국토교통부는 15일 미군 장교숙소 5단지를 개방하기 위한 리모델링에 착수하기로 하고, 인근 부대의 담장 15m를 전날 철거했다고 밝혔다.



철거한 자리에는 공사 차량 출입을 위한 진출입로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제공한 담장 철거 영상에 따르면 작업자들은 담장 위에 걸쳐 있던 쇠철조망을 잘라 내 정리하고서 벽면을 기계톱으로 절단했다.

포크레인으로 담장 윗부분을 잡아 앞으로 잡아당기자 담장이 허물어져 내렸다. 관계자들은 기념비적인 순간을 맞이해 손뼉을 치며 환영했다.

1952년 용산미군 기지가 세워지고 담장으로 둘러싸인 이후 우리나라 작업자에 의해 담장이 철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토부는 이 통로를 통해 작업차량과 도구 등을 반입해 5단지 일부 건물을 전시관과 방문객 휴식공간, 회의장 등으로 개보수할 예정이다.

장교숙소 부지 개방은 작년 12월 용산공원조성추진위원회에서 의결된 내용이다.

장교숙소 5단지는 부지 약 5만㎡에 129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주거용 건물 16동과 관리시설 2동으로 구성돼 있다.



1986년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부지에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가 미군 장교 임대용으로 건설해 운영해 온 시설로, 작년 말 임대 계약이 끝나 지금은 비어 있다.

정부는 용산기지 전체가 본격 반환되기 전이라도 우선 국민이 용산공원 조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올 하반기부터 미군 장교숙소 부지를 국민에 개방하기로 하고 준비해 왔다.



하반기에 숙소가 본격 개방된 이후에는 국민이 미군측의 출입제한 없이 자유롭게 이곳을 방문해 휴식을 취하거나 용산공원의 미래상을 체감할 수 있게 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용산 미군기지 담장 일부를 최초로 철거한다는 점에서 용산공원 조성의 역사적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용산공원을 온전하게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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