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때문?…"WTO 사무총장 중도 사임할 계획"(종합)
WTO "14일 오후 대표단 화상 회의 때 발표할 것"
(서울·제네바=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임은진 특파원 = 세계무역기구(WTO) 사무국을 이끌어온 호베르투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임기를 1년여 남기고 중도 사임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의 중도 사임 소식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견제로 WTO의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그의 사임이 일신상의 이유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WTO 회원국에도 중도 사임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WTO의 6번째 사무총장인 아제베두 사무총장은 브라질 출신으로 2013년 9월 취임한 뒤 4년의 임기를 마치고 2017년부터 2번째 임기를 맡았다.
내년 8월 말이 원래 임기 만료일이다.
WTO 측은 아제베두 사무총장의 중도 사임 계획과 관련해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오후 4시 화상으로 진행되는 대표단 회의에서 사무총장의 거취 관련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WTO는 전했다.
WTO의 키스 록웰 대변인은 연합뉴스 문의에 "WTO 사무국은 오늘(14일) 오후 회의 전까지 어떠한 코멘트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화상 회의는 취재진에 중계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WTO에서 '대법원' 역할을 하는 상소기구는 미국의 위원 선임 반대로 작년 12월부터 기능이 마비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 전쟁' 상대국인 중국이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활용해 여러 혜택을 받았다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다가 상소 위원 임명을 보이콧했다.
아제베두 사무총장이 중도 사임하면 잔여 임기는 4명의 사무차장 중 한 명이 임시로 대행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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