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 자문委 "지역별 코로나 긴급사태 해제 타당"
47개 광역지역 중 도쿄 등 8곳 제외한 39곳 조기해제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국에 선포한 긴급사태가 대부분 지역에서 조기 해제돼 사회·경제적 활동 제약이 완화된다.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일본 정부에 조언하는 '기본적 대처 방침 등 자문위원회'(이하 자문위)는 14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9개 현의 긴급사태를 조기에 풀기로 한 정부 방침에 타당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국회 보고 절차를 마치는 대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이달 말까지 시한인 지역별 긴급사태의 조기 해제를 공식 결정한다.
지난달 7일 도쿄 등 전국 7개 광역지역에 선포된 긴급사태가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된 뒤 지역별로 해제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긴급사태 해제 대상 지역은 코로나19 감염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13개 '특정경계 도도부현' 중 사정이 호전된 이바라키, 이시카와, 기후, 아이치, 후쿠오카 등 5개 현과 특정경계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던 34개 현이다.
그러나 특정경계 지역 중에서 감염자 수가 감소 추세이지만 의료체제가 압박을 받고 있는 도쿄, 홋카이도,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오사카, 교토, 효고 등 8개 도도부현에서의 긴급사태는 유지된다.
일본 정부는 1주일 후인 오는 21일쯤 이들 지역의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코로나 대책 담당상(장관)을 겸임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은 이날 자문위에서 정부가 제시한 안에 대해 부분적인 수정이 있었지만 큰 방향성에서는 승인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별 감염 및 의료공급 상황을 고려하면서 감염증 대책을 철저히 하는 것을 전제로 단계적으로 사회·경제 활동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지역별 상황에 맞춘 조기 해제의 의미를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특정경계 지역으로의 이동 자제를 계속 요구하는 한편 긴급사태 해제 지역에서도 코로나19 전염 환경인 밀폐, 밀집, 밀접 등 이른바 '3밀'(密)을 피하는 새로운 생활양식을 정착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긴급사태가 해제된 후 감염이 재확산하는 징후가 나타나는 지역에 대해선 신속하게 긴급사태 대상으로 다시 지정할 방침이다.
parks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