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16일부터 마닐라 봉쇄령 추가 완화…신규확진 200명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당국은 16일부터 수도권인 메트로 마닐라에 대한 봉쇄령을 더 완화하기로 했다.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보건부는 13일 코로나19에 26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만1천618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운데 21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누적 사망자는 772명으로 늘었다.
전날에도 신규 확진자 264명이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당국은 전날 메트로 마닐라와 라구나주(州), 세부시에 대한 봉쇄령(강화된 사회적 격리 조치)을 오는 31일까지 연장하면서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한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16일부터 메트로 마닐라의 쇼핑몰에 있는 옷가게와 서점 영업, 테이크아웃 또는 배달을 조건으로 한 식당 영업 재개를 제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닐라에 있는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가동과 음료·담배·전자제품·석유제품 등의 제조를 허용하고 환전소와 보험회사도 부분적으로 문을 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령이 장기화하면서 경기침체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1분기 -0.2%를 기록했고, 올 한해 -2∼-3.4%로 하락해 1985년 이후 35년 만에 가장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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