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방문 폼페이오 "이란, 코로나19에도 테러조장 시도"

입력 2020-05-13 18:22
수정 2020-05-14 11:38
이스라엘 방문 폼페이오 "이란, 코로나19에도 테러조장 시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중동평화구상 진전시킬 필요"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을 비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전 예루살렘의 이스라엘 총리 관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고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에 앞서 기자들에게 "세계적인 유행병에도 이란인들은 세계에서 테러를 조장하기 위해 아야톨라 정권(이란 정권)의 자원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 국민은 매우 힘겹게 싸우고 있다"며 이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이 테러를 부추긴다는 언급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이란을 최대 위협으로 여기는 상황에서 우방국인 이스라엘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폼페이오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우리는 '평화를 위한 비전'을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1월 발표한 중동평화구상을 가리킨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평화구상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지역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 인정,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 등을 제시했지만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는 이스라엘에 편향적인 방안이라며 거부했다.

폼페이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는 요르단강 서안의 합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이곳에 유대인 정착촌을 계속 건설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와 베니 간츠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 대표의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의회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이스라엘의 중도 성향 정치인 간츠 대표를 만날 계획이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새 연립정부는 14일 공식적으로 출범한다.

우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가 연립정부에서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그다음에 간츠 대표가 총리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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