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제공 인공호흡기 45대 아직 사용안해"<타스>
"인공호흡기 연관 러 병원 화재 원인규명 뒤 사용 여부 결정"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비를 위해 러시아로부터 제공받은 인공호흡기 사용 여부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 화재 원인 규명 뒤에 결정하기로 했다고 타스 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연방재난관리처(FEMA)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에 제공한 인공호흡기가 상트페테르부르크 병원 화재 원인이 된 제품과 같은 회사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한 병원에선 전날 인공호흡기 발화가 원인이 된 화재가 발생해 입원 중이던 감염증 환자 5명이 사망했다.
러시아 당국은 병원 배선 과부하로 인공호흡기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의 원인이 된 인공호흡기는 러시아 우랄기기공장이 생산한 '아벤타-엠' 제품으로 알려졌다.
FEMA는 러시아로부터 받은 45대의 인공호흡기를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뉴욕주와 뉴저지주에 각각 30대와 15대씩 나눠줬으나 2개 주는 아직 이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고 창고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2개 주는 현재 러시아제 인공호흡기들을 FEMA로 반환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달 초 미국에 마스크와 인공호흡기 등의 의료물품을 지원했으나 이 인공호흡기가 미국이 제재해온 러시아 회사 KRET의 자회사가 만든 제품으로 드러나 정치적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미 국무부는 비용을 치르고 호흡기를 구매한 것이라면서 호흡기 구매가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러시아 외교부 측에선 미국과 러시아 국부펀드가 절반씩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