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속 아베 내각 신뢰 급락…일본인 과반 "하락"
"일본 정부 리더십 못 보여줬다…지원 신청 절차 복잡"
일본·독일·미국·스웨덴·영국 중 일본이 하락 비율 가장 높아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인의 자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이 매우 낮아진 것으로 13일 파악됐다.
국제 컨설팅업체 '켁스트 CNC'가 지난달 27일∼이달 1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니 '최근 2주 동안 정부 대등에 관한 신뢰감이 어떻게 변했느냐'고 묻자 일본인 응답자의 58%가 '낮아졌다'고 반응했다.
일본인 응답자 중 신뢰감이 높아졌다고 답한 이들은 6%에 그쳤다.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응답자 비율이 상승한 응답자 비율보다 52% 포인트나 높았다.
반면 독일과 스웨덴에서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자국 정부 대응에 관한 신뢰가 상승한 응답자의 비율이 하락한 응답자보다 각각 13% 포인트, 3% 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과 영국은 신뢰가 하락했다고 반응한 응답자 비율이 더 높기는 했다.
다만 그 격차는 각각 12% 포인트, 3% 포인트로 일본만큼 하락과 상승의 차이가 크지는 않았다.
정부가 기업에 필요한 사업 지원을 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한 일본인 응답자의 비율은 13%에 그쳤다.
반면 영국, 독일, 미국, 스웨덴은 각각 65%, 51%, 44%, 40%가 정부가 필요한 지원을 한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18세 이상 각국 거주자 1천명씩을 상대로 실시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번 조사 결과에 관해 켁스트 CNC 측이 "일본 정부가 명확한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으며 출구 전략 등의 길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국민이 느끼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켁스트 CNC 측은 일본의 경우 지원을 받기 위한 신청 절차가 복잡하며 지원금이 지급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일본 유권자의 정부에 대한 불만은 일본 언론사의 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예를 들어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이달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이들 가운데 13%만 아베 총리에게 지도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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