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유지가 최우선'…브라질 노조 "근무단축·월급삭감 가능"
전체 노조 가입자 25% 차지 두 단체 밝혀…다른 노조 가세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휘청대는 가운데 대형 노동단체들이 근무시간 단축과 월급 삭감을 제의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주요 노동단체들인 포르사 신지카우(Forca Sindical)와 노동자총연맹(UGT)은 전날 고용 유지를 최우선 조건으로 하는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안을 정부와 재계에 제시했다.
브라질 전체 노조 가입자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두 단체가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다른 단체도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고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는 전했다.
특히 브라질 최대 규모의 노동단체인 중앙단일노조(CUT)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경제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지난 3∼4월에 정규직 근로자 153만5천여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6만9천여명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었다.
분야별로는 서비스업 31만명, 상업 20만명, 제조업 15만명, 건설업 5만4천명, 농업 2만7천명 등으로 나타났다.
한편, 브라질의 올해 1분기 실업률은 12.2%로 집계돼 이전 분기의 10.9%보다 1.3%포인트 높아졌다. 실업자 수는 1천290만명으로 이전 분기보다 120만명 늘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코로나19 충격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민간 연구기관인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GV) 브라질경제연구소(Ibre)는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최대 1천260만 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업자가 지금보다 배 가까이 많은 2천550만 명 수준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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