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환자, 수면 부족하면 증세 나빠진다"

입력 2020-05-12 17:22
"천식 환자, 수면 부족하면 증세 나빠진다"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도 나쁜 영향 '확인'

미 피츠버그대 연구진, ACAAI 회보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밤에 숙면해야 건강에 좋다는 건 이제 상식처럼 통한다.

그런데 잠을 너무 적게 자면 성인 천식 환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끔은 잠을 너무 많이 자도 같은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천식이 있다고 자가진단한 20세 이상 미국 성인 1천389명을 조사한 결과다.

이 연구를 수행한 미국 피츠버그대의 페이스 루이스터 박사팀은 12일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CAAI) 회보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피험자가 스스로 밝힌 지난해 하루 수면 시간은, '5시간 이하'가 25.9%, 6~8시간이 65.9%, '9시간 이상'이 8.2%의 분포를 보였다.

무엇보다 밤잠을 적게 잘 수록 천식과 마른기침에 시달리거나, 입원까지 했다는 응답이 많이 나왔다.

잠을 적게 자는 사람은 또한 신체적·정신적 허약함을 포함해 삶의 질과 연관된 건강 상태가 나빴고, 일반적인 건강관리도 더 자주 이용했다.

특이하게도 수면 시간이 긴 그룹이 천명(쌕쌕거림)으로 인해 일상 활동에 지장을 받을 가능성이 정상 수면 그룹보다 높았다.

하지만 장시간 수면 그룹과 정상 수면 그룹은, 다른 천식 증상 경험과 헬스케어 이용 등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논문의 제1 저자인 루이스터 박사는 "수면이 부족하면 청소년 천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건 앞서 보고됐다"라면서 "이번 연구는 성인 천식 환자도 평소 수면 시간이 너무 짧거나, 때로는 너무 길어도 비슷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걸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ACAAI 회보의 편집장이자 알레르기 전문의인 게일런 마셜 박사는 "수면 시간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의사와 천식 관리 계획의 변경을 상의하는 환자에게 명백한 증거를 추가로 제시하는 연구 결과"라면서 "만성적으로 부적절한 수면 패턴을 가져갈 때 중대한 결과를 감수해야 한다는 경고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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