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코로나19 병원서 불…"환자 5명 사망"
"인공호흡기 고장이 원인 추정"…사흘전 모스크바 병원서도 화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에서 12일(현지시간) 화재가 발생해 입원 중이던 감염증 환자 5명이 사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께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성(聖) 게오르기 병원'에서 의료 기기 고장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코로나19 환자들이 치료받고 있던 병원 건물 6층의 중환자실에서 시작돼 10 제곱미터(㎡) 면적의 내부 시설을 태우고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오전 6시55분께 대부분 진화됐다.
불이 나자 환자와 의료진 150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일었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 의존 치료를 받고 있던 코로나19 환자 5명은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숨졌다고 현지 재난 당국이 밝혔다.
이들은 플라스틱제 의료기기가 불타면서 발생한 유독성 연기와 가스에 질식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지 의료계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사망자들이 중태의 코로나19 환자들이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잠정 조사 결과 중환자실의 인공호흡기 전기장치가 고장을 일으키면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검찰은 병원 측의 화재 안전규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병원은 지난달 말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으로 지정돼 감염증 환자들을 수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수도 모스크바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원에서 역시 인공호흡기 고장이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감염증 환자 1명이 사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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