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음식배달↑…태국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도 급증

입력 2020-05-12 12:54
수정 2020-05-12 17:46
코로나로 음식배달↑…태국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도 급증

음식·소스 용기에 포장 비닐까지 겹겹이…방콕 62% 증가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음식과 물품 배달이 늘어나면서 일회용 비닐 등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이 급증하고 있다.

12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1천만명 이상이 사는 수도 방콕의 지난달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1년 전과 비교해 62%나 늘었다.

하루 평균 3천432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나와 지난해의 2천115t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비닐봉지에서부터 음식 용기까지 재활용이 쉽지 않은 오염된 플라스틱 제품에다 병과 컵 등이 플라스틱 폐기물의 80%가량을 차지했다.

'비닐봉지 사용 대국'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태국은 올 초부터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에 나섰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로 비상사태가 발효돼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온라인 물품 주문이 증가했고, 특히 식당의 경우에는 배달만 허용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태국의 음식배달 업계는 지난 한 달여 동안 매출이 45억 밧(1천716억원) 규모로 33% 증가했다고 까시꼰 연구소의 시와 루엉 솜분 부센터장은 밝혔다.

대표적 음식배달 앱 업체 중 한 곳인 라인맨의 경우, 3월 방콕 일부 봉쇄조치가 취해진 뒤부터 4월 말까지 주문 건수가 300%로 상승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태국환경연구소 회장인 위짠 시마차야는 "플라스틱 폐기물 급증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금지 캠페인이 가져온 진전이 원점으로 돌아가 버렸다"고 말했다.

위짠 회장은 코로나 봉쇄 정책으로 사업장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일반 쓰레기양은 다소 줄었지만, 연간 200만t 정도였던 태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올해 전국적으로 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식 하나를 시켜도 음식과 소스가 별도 플라스틱 용기에 담기고 그 용기를 담는 비닐봉지 또한 따로따로 오기도 한다"면서 플라스틱 사용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와라웃 실빠-아차 천연자원환경부 장관은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이 먼저"라면서 이번 사태가 끝나면 플라스틱 폐기물 줄이기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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