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경제재개 성급하면 코로나 퇴치 노력 허사될 수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경제 재개 조치를 성급하게 시행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저지에 기울인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CTV 등 현지 언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일일 회견에서 "우리는 이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라는 국민의 압력을 느끼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트뤼도 총리는 "경제 재개를 너무 빠르게 진행하거나 행정 당국 한 곳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하게 되면 자가 격리, 거리 유지 등 지난 두 달 간 우리가 애써 온 모든 희생이 공중에 날아가 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의 발언은 이날부터 다수 주정부가 경제 재가동을 위한 단계별 조치 시행에 들어가면서 특히 퀘벡주의 완화 조치가 성급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가해진 경고라고 방송은 지적했다.
퀘벡주는 캐나다 전체 코로나19 환자의 절반을 상회하는 감염 규모에 사망자도 전국의 60%를 차지, 최다 발병 지역으로 꼽힌다.
퀘벡주는 이날 몬트리올 이외 지역 소매 상점의 부분 영업과 보육원 및 초등학교의 제한적 개학 등에 나섰으나 일부에서 무리라는 지적이 나오는 실정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퀘벡은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전국 으뜸인 지역"이라며 "지역 사회에 감염 확산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는 정책을 시행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새스캐처원주에서는 개업의의 진료가 부분적으로 재개되고 골프장과 공원, 캠핑장이 문을 열었다.
또 뉴브런스윅주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의 첫 조치로 두 가구 간 모임을 허용토록 했다.
트뤼도 총리는 "전국의 국민이 정부의 모든 결정과 조치를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경제 재개가 너무 성급하게 시행돼 몇 주일 만에 다시 봉쇄조치에 들어간다면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이날 현재 캐나다의 코로나19 누적환자는 6만9천981명, 사망자는 총 5천100명으로 집계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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