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폼페이오 13일 이스라엘 방문…'서안 합병' 논의할 듯
이스라엘 새 연립정부 출범은 14일로 하루 미뤄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스라엘 방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중도 정당 청백당(Blue and White party)의 베니 간츠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이스라엘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네타냐후 총리와 요르단강 서안 일부 지역의 합병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가 지난달 20일 타결한 연립정부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의회에서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을 합병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을 계기로 점령한 지역이고 유엔 등 국제사회에 의해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요르단강 서안에 유대인 정착촌을 확대해왔다.
일각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추진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종교적 분쟁지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요르단강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13일 이스라엘 방문 일정에 따라 당초 이날 예정됐던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의 연립정부 출범이 14일로 하루 연기됐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새 연립정부에서 18개월 동안 먼저 총리직을 수행하고 그다음에 간츠 대표가 총리직을 이어받을 예정이다.
이스라엘에서는 1년 사이 총선이 3차례나 실시되는 정치 혼란이 빚어졌다.
작년 4월과 9월 각각 조기총선이 치러졌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모두 연립정부를 꾸리지 못했고 올해 3월 2일 총선이 다시 치러졌다.
간츠 대표는 부패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와 손을 잡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명분으로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집권 리쿠드당을 이끄는 우파 지도자 네타냐후 총리는 새 연립정부 출범으로 5선 고지에 오른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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