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분 관련 첫 의견청취 행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경제산업성과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11일 원전 오염수 처분 방식과 관련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3번째 행사를 도쿄에서 열었다.
지난달 2차례에 걸쳐 후쿠시마에서 마련된 이 행사가 도쿄에서 열린 것은 처음이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긴급사태 상황이 반영돼 화상회의 방식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일본슈퍼마켓협회, 전국여행업협회 등 도쿄에 본부를 둔 관련 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에구치 노리오(江口法生) 슈퍼마켓협회 전무는 "(오염수를) 방류해도 안전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정중하게 설명했으면 한다"면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 안전을 담보해 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여행업협회의 아리노 가즈마(有野一馬) 전무는 "다수의 탱크가 늘어선 상황이 (원전 폭발) 사고의 상징적인 인상으로 국내외에 전해져 후쿠시마 관광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유력시되는 해양 방류안이 "현실적 대응 방법이 아닌가"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후쿠시마에서 지난달 열린 2차례의 같은 행사에서는 어업 단체 등의 대표들이 지역 이미지를 해칠 수 있는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의 용융된 핵연료를 식히는 순환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오염수가 늘고 있다.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오염수에서 기술적으로 제거하기 어려운 트리튬(삼중수소)을 제외한 나머지 방사성 물질(62종)의 대부분을 없앴다는 물(ALPS 처리수)을 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는 일평균 약 170t씩 증가하는 오염수가 현재 120만t가량 저장돼 있다.
도쿄전력은 2022년 여름이 되면 증설분을 포함해 총 137만t 규모의 저장탱크가 차게 된다며 처분 방식을 결정한 후 시행까지 1년 6개월에서 2년의 준비 기간이 필요한 점을 들어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는 지난 2월 정리한 최종 보고서를 통해 해양방류와 대기방출을 시행 가능한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해양방출이 더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붙여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 방류하는 형태의 처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는 행사를 한두 차례 더 연 뒤 처분 방식과 시기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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