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재개 첫달 활황…4월 주거시설 낙찰가율 연중 최고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 1년 반 만에 90%대 진입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췄던 법원경매가 재개된 지난달 입찰 법정의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11일 발표한 4월 경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의 경매 진행 건수는 모두 1만3천784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3월에는 경매 사건의 입찰 기일 변경률이 68.3%에 이르는 등 사상 초유의 법원 휴정 사태를 빚은 바 있다.
이에 4월 전국의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 1월(1만1천536건)과 2월(1만1천723건)보다 2천건 이상 늘었다.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1만3천784건) 가운데 4천574건이 낙찰(낙찰률 33.2%)됐으나 여전히 대기 중인 물건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매 진행 물건의 증가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지지옥션은 예상했다.
지난달 전국에서 경매가 진행된 물건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1.1%, 평균 응찰자 수는 4.5명으로 집계됐다.
지지옥션은 "지표만 보면 경매 시장은 활황세"라며 "코로나19로 경기 악화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재개된 경매 입찰 법정의 열기는 뜨거웠다"고 설명했다.
전국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84.5%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의 낙찰가율(91.2%)은 2018년 10월(90.0%) 이후 1년 6개월 만에 90%대에 들어섰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주목받는 인천의 낙찰가율(92.5%)이 크게 올랐고, 2·20 대책으로 규제 대상 지역이 확대된 경기의 낙찰가율(89.0%)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다.
서울과 대전은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97.1%를 기록해 전국 공동 1위에 올랐다. 다만,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진입 장벽이 높아진 탓에 평균 응찰자 수는 전국 최하위권인 3.8명에 그쳤다.
지난 2월 수도권에서 감정가 10억원 이상의 아파트 법원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7.3명이었지만, 4월에는 2.6명으로 줄었다.
오명원 지지옥션 연구원은 "강력한 대출 규제로 고가 주택에 대한 과도한 경쟁은 감소했으나 중소형 주거시설에 대한 경쟁 심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여파에도 법원경매는 이전과 크게 다름없는 안정세 속에 시장의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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