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퇴직자, 생활비 ⅓ 줄이고 10명 중 8명 재취업 나서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국민연금 받기 전 '소득 크레바스' 평균 12.5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국의 50세 이상 퇴직자들이 국민연금을 받을 때까지 약 12.5년간의 소득 공백을 메우기 위한 방법으로 재취업에 나서는 한편 3명 중 2명꼴로 생활비를 29%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 10명 중 4명은 새로 잡은 일을 그만두면 1년 안에 형편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나금융그룹 100년 행복연구센터는 수도권과 5대 광역시 거주자 중 주로 다닌 직장에서 나온 뒤 국민연금을 받기 전인 50∼64세 퇴직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1∼12월 조사한 보고서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사는 법'을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온라인 조사의 신뢰 수준은 95%, 오차 범위는 ±3.1%다.
설문 대상자들이 생애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연령대는 50∼54세가 38.1%로 가장 많았다. 45∼49세일 때 퇴직한 이들도 23.2%나 됐다.
이들이 퇴직 후 국민연금을 받는 시점까지 기간을 이르는 이른바 '소득 크레바스(crevasse)' 기간은 평균 12.5년이었다.
설문 대상 중 62.8%가 생활비를 퇴직 전보다 28.7% 줄였다.
퇴직자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생활비는 월 400만∼500만원이었는데, 실제 한 달 평균 생활비는 251만7천원이었다.
보고서는 "한 달 생활비 200만∼300만원은 '남한테 아쉬운 소리 안 하며 먹고 사는 정도'일 뿐"이라며 "경조사 챙기고 여가도 즐겨보려면 그 이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퇴직자 가운데 84.8%(맞벌이 포함)가 새로운 일을 하고 있다. 가구당 월 평균 수입은 393만7천원(외벌이 331만5천원·맞벌이 513만9천원)이었다.
생활비 마련에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선 퇴직자 중 '이번 달부터 당장 생활비가 모자라다'(7.2%)라거나 '종종 부족하다'(9.7%)는 이들이 16.9%였다.
경제활동을 못 하면 1년 안에 형편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6.4%에 달했다.
응답자 54.2%는 노후 대비를 위해 월 평균 110만원을 저축했다.
퇴직자들 가운데 노후 자금이 충분하다고 여기는 응답자는 8.2%였다.
보고서는 이들의 특징으로 ▲ 이른 연금 가입 시기 ▲ 투자금융자산 활용 ▲ 지속적인 정보 수집 및 자금 운용 ▲ 주택 외 추가 부동산 소유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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