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하루 확진자 1천명 밑으로↓…여름휴가 기대 '솔솔'(종합)
누적 확진 21만9천70명, 802명↑…사망 3만560명, 165명↑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1천명선 아래로 떨어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0일 오후 6시(현지시간)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수가 21만9천70명으로 전날보다 802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확진자 증가 폭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본격화한 지난 3월 6일(778명) 이래 가장 작다.
사망자 수는 165명 증가한 3만560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새 증가한 사망자 수 역시 지난 3월 9일(97명) 이래 최저치다.
이날 하루 확진·사망 수치 모두 이탈리아에서 바이러스 위세가 확연히 꺾였음을 뒷받침한다.
누적 확진자 수는 미국·스페인·영국에 이어 네 번째, 사망자 규모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 번째다.
영국이 이날 3천923명의 하루 신규 확진자를 기록하며 누적 21만9천183명으로 이탈리아를 넘어섰다.
이날 기준 10만5천186명으로 집계된 누적 완치자와 사망자를 뺀 현시점의 실질 감염자 수는 8만3천324명으로 장기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증 입원 환자 수도 줄곧 감소해 1천27명까지 내려왔다. 금주 중에 1천명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위축되면서 여름 휴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발간된 일요판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여름을 집 발코니에서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바다로, 산으로 여행하고 우리 아름다운 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는 최소한 여름 휴가 전에는 이동 또는 여행의 자유를 완전히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6천만명의 이탈리아 전 국민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으로 치닫던 지난 3월 초부터 식료품 구매나 업무·건강상 사유를 제외하고는 일체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유럽에서 가장 길고 강도 높은 봉쇄 조처를 견뎌야 했다.
이달 4일부터 봉쇄 조처가 일부 완화되며 거주지 인근 공원에서 산책·조깅이 가능해지는 등 어느 정도 이동의 자유가 생겼지만, 여전히 다른 주로의 여행은 제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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