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세계 최장수' 할아버지 블롬 옹 116세 생일 맞아

입력 2020-05-10 03:37
남아공 '세계 최장수' 할아버지 블롬 옹 116세 생일 맞아

공인 최장수 112세 영국 남성보다 더 고령…1918년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넘게 살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세계 최고령자 가운데 한 명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레디 블롬 할아버지가 8일(현지시간) 116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현지 언론과 AFP통신이 9일 보도했다.

블롬 옹은 "이처럼 오래 산 건 신의 은혜"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담배에 불을 붙이고는 1918년 스페인 독감 대유행 당시 누이를 잃은 이후 100년 넘게 산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남아공 주민증 기록상 1904년 이스턴케이프주 지방 도시 아델레이드에서 태어난 블롬 옹은 기네스북에서 세계 최장수 공인을 받은 112세 영국 남자보다 더 나이가 많다. 하지만 블롬 옹의 나이는 아직 공인을 받지 않았다.

그가 이날 집 뜰에 앉아 있을 때 손주들이 주변을 휙휙 돌아다니고 곧 이웃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러 왔다.



그는 생의 대부분을 케이프타운 근처 농장에서 일했다.

아내 지네트(86세)는 댄스 모임에서 만나 자이브 춤으로 그녀의 마음을 얻었다.

부부는 거의 50년간 결혼생활을 했으며 30년 전 케이프타운 교외 델프트로 이사해 살고 있다.



나이가 그렇게 많이 들었지만 블롬 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두렵지 않다고 했다.

오히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40일 넘는 연속 봉쇄령 기간 담배 판매를 금지한 데 대해 불평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생일을 맞아 소원이 있다면 담배를 얻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롬 옹은 슬하에 자식이 없었지만 지네트와 두 자녀를 입양했다.

블롬 옹의 양녀인 자스민 토에린(38)은 "아버지는 우리를 위해 모든 걸 해주셨다"면서 "새벽 서너 시면 깨어나 일하러 자전거를 타고 가곤 했고, 동물과 정원 돌보는 걸 좋아하신다"고 소개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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