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지나갔다" 미 나스닥 두달만에 9,000 회복…유가 반등
실업대란 지표에도 뉴욕증시엔 훈풍…유럽증시도 1% 강세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930년대 대공황급 실업대란이 현실화했지만 오히려 뉴욕증시는 훈풍을 탔다.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낙관론이 힘을 받았다. 일각에선 실물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지나치게 선반영하는 것 아니냐는 신중론도 나온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55.43포인트(1.91%) 상승한 24,331.3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61포인트(1.69%) 오른 2,929.80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이번주 다우지수는 2.5%, S&P500지수는 3.5%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1.66포인트(1.58%) 오른 9,121.32에 마감하면서 9,000선을 회복했다. 주간으로는 약 6% 뛰었다.
나스닥지수가 9,000선을 웃돈 것은 지난 3월초 이후로 2개월여 만이다.
유례없이 악화한 고용지표가 나왔지만, 시장의 우려보다는 다소 양호한 편이었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일자리는 2천50만개 급감했고, 실업률은 3월 4.4%에서 4월 14.7%로 치솟았다. 앞서 전문가들은 4월 일자리가 2천150만개 감소하고 실업률은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러다보니 코로나19 사태의 경제적 타격이 정점을 찍고 서서히 진정되고 있다는 긍정적 해석이 나왔다.
유럽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35% 오른 10,904.48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1.00% 오른 4,549.64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는 휴장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 역시 0.96% 상승한 2,908.11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사흘만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1%(1.19달러) 상승한 24.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25% 상승률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4시 현재 배럴당 4.68%(1.38달러) 오른 30.8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970만 배럴 감산합의의 이행에 들어간 가운데 미국의 산유량이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올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원유정보기업 '베이커휴'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채굴 장비는 8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에는 292개로 전주 대비 33개 줄었다.
가스채굴 장비까지 포함하면 총 374개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제금값은 소폭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7%(11.90달러) 하락한 1,713.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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