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로나19 봉쇄 완화 본격화…일부선 관광재개 만지작
확산세 둔화…누적 사망자는 15만명 넘어서
그리스, 7월 관광객 입국 허용 전망…덴마크, 내주 쇼핑센터 영업 재개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각국이 본격적인 봉쇄 완화에 나서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57만9천252명으로, 전날보다 2만5천552명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는 15만149명으로, 전날보다 1천688명 늘어났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는 스페인 26만117명, 이탈리아 21만7천185명, 영국 21만1천364명, 프랑스 17만4천791명, 독일 16만9천901명 등이다.
국가별 누적 사망자는 영국 3만1천241명, 이탈리아 3만201명, 스페인 2만6천299명, 프랑스 2만5천987명 등이다.
각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하면서 봉쇄 완화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이 이미 봉쇄 완화에 들어가거나 구체적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그리스는 오는 7월 1일부터 다시 관광객 입국을 허용할 전망이다.
이오르고스 게라페트리티스 그리스 국무장관은 최근 의회에서 "7월 1일 관광의 문을 다시 열 것"이라고 말했다고 dpa 통신이 전했다.
그는 재정 지원을 포함해 관광산업을 어떤 방식으로 정상화할지는 오는 15일 구체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그리스 정부는 관광 재개를 위한 종합적인 방역 규정 수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관광지도 순차적으로 개방된다.
오는 18일부터 수도 아테네의 명소인 아크로폴리스 등 유적지를 일반에 다시 개방하고 박물관도 내달 15일 문을 연다. 7월 중순부터는 각종 야외 공연이 재개될 전망이다.
덴마크 정부는 오는 11일부터 쇼핑센터 영업 재개를 허용한다.
한주 뒤인 오는 18일부터는 대학교와 교회를 비롯한 예배당, 술집과 카페, 식당 문도 다시 연다.
내달 8일에는 박물관과 공연장, 영화관, 놀이공원 문을 연다.
3월 중순부터 닫은 덴마크 국경을 다시 여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덴마크 정부는 내달 1일께 국경 재개방 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덴마크는 현재 이웃 국가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오는 11일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개학한다. 노르웨이 정부는 내달 중순까지 공공, 민간 교육기관 대부분을 다시 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스위스항공은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면서 항공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다음 달부터 항공기 운항을 늘릴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스위스항공은 "앞으로 며칠, 몇 주 안에 여러 유럽 국가가 입국 요건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알렸다.
이에 따라 스위스항공은 취리히와 제네바에서 출발해 유럽 각 지역을 연결하는 항공편을 매주 140편, 40편씩 운항할 방침이다.
미국 등 국제선 연결도 6월부터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EU 회원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앞서 취한 임시 EU 입국 제한 조치를 내달 15일까지 연장할 것을 요청했다.
유럽은 이날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Victory in Europe Day·VE Day) 75주년을 맞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봉쇄 조치로 대규모 행사는 취소되거나 많이 축소됐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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