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들로 "추가 부양법안 협상 잠시 중지…부양책 효과 지켜보자"
민주당 대규모 부양책 추진 속 트럼프 행정부 신중 접근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추가 부양책 논의와 관련, 의회와 계속 대화하고 있지만 공식 협상은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커들로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인 협상 진행에 관한 한 우리는 잠시 멈췄다"며 이는 최근 실행에 들어간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얼마나 잘 진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에 각 주(州)가 경제 재개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 또 누구에게 무엇을 언제 어디서 지원할지를 결정하기 전에 "그것을 살펴보자"고 부연했다.
그러면서도 커들로 위원장은 자신과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 선임 보좌관은 전날 약 50명의 하원의원과 훌륭한 통화를 했다면서 "우리는 지금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며 의회와 비공식 접촉은 계속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트럼프 행정부가 관망하는 접근법을 취하면서 추가적인 부양책 협상은 이달 말이나 6월 초까지는 재개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지난달 최악을 기록한 미국 실업률과 관련해선 "5월은 또 다른 힘든 달이 될 것"이라며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회예산국과 대부분의 민간 전망에서 3분기엔 성장세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라진 2천만개의 일자리 중 약 4분의 3은 일시해고로 보인다면서 이는 급여보호프로그램과 실업보험 등 경기부양 패키지가 완충 효과를 가져왔음을 시사한다고 부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또 이날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제2의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에 대한 비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3월 각각 83억 달러(10조원), 1천억 달러(121조원)의 긴급 예산에 이어 2조2천억 달러(2천681조원) 규모의 경기부양 패키지를 통과시켰으며 지난달에도 추가로 4천840억 달러(589조원) 규모의 4번째 예산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은 이에 더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주와 지방 정부 지원을 포함한 1조 달러(약 1천219조원) 규모의 5번째 부양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에서는 주·지방정부 대규모 지원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아 난항이 예상된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