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공황 이후 최악 실업률에 "예견된 것…놀랄 일 아냐"
"내년 경이로운 해 될 것"…"중국과 어려운 시간, 대중 조치 결정 안해"
베네수엘라 침입 연루설 부인…"법무장관은 역사책 남을 사람" 극찬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미국의 4월 실업률이 1930년대 대공황 이래 최악을 기록한 것에 대해 예견된 것이라며 자신이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는 취지로 반응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한 달 새 실업률이 10.3%포인트 오르며 14.7%로 치솟은 것에 대해 "이는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조차도 이에 대해 나를 비난하진 않는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이를 되돌려 놓는 것이다", "미국 경제가 3분기에는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위적으로 경제를 닫았다"며 "일자리는 아주 곧 되돌아오고 내년에 우리는 경이로운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텍사스주 댈러스의 미용실 사장이 사회적 거리두기 명령을 어기고 영업해 수감됐다 풀려난 것과 관련해 "똑같은 일을 하고 싶어하는 대규모 집단의 믿을 수 없는 대표자"라고 호평한 뒤 경제 정상화는 삶을 재개하길 열망하는 시민들에 의해 추동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국민이 정상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중국과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중국과 무역 관계를 어떤 식으로 정리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통화를 하고 지난 1월 서명한 1단계 무역 합의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이행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화는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해 연일 중국 책임론을 거론하면서 1단계 무역합의 파기, 관세 부과 등 압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이뤄진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바이러스는 중국에 의해 원천적으로 멈춰졌어야 했다"며 중국이 외부 확산을 막지 못했다고 한 뒤 중국이 고의로 확산시켰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무능했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계보건기구(WHO)를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재차 비난한 뒤 자금 지원 문제와 관련한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14일 WHO가 중국에 편향돼 있다며 연간 5억 달러가 넘는 WHO 자금 지원을 60일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시중을 드는 파견군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과 관련해 자신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은 일을 하는 백악관 일부 직원이 이미 마스크를 쓰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아직 받지 않았지만 가까운 미래에 검사를 받을 것이라는 취지로 대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가 미국 전직 군인들이 연루된 침입 시도 사건과 관련해 미 정부의 연루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 미국은 배후에 있지 않다며 자신이 공격을 명령했다면 공개적 침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베네수엘라에 들어가고 싶다면 비밀로 하지 않을 것"이라며 "난 작은 그룹을 보내지 않을 것이다. 그건 군대라고 불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택에 머무는 것과 관련해 "나는 그가 말할 수 있도록 (자택) 지하실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이를 위해 코로나19 검사 시스템을 제공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 법무부가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 당시 허위 진술 혐의로 기소된 측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기소를 취하하기로 한 데 대해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신뢰와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며 바 장관이 역사책에 남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jbry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