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19 확산 속 2차 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열어

입력 2020-05-08 21:03
영국, 코로나19 확산 속 2차 대전 전승기념일 행사 열어

오전 11시 전국적으로 2분간 묵념…런던 등에서는 공중분열식

존슨 총리 코로나19 위기 극복 강조…여왕 대국민 연설 예정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8일(현지시간) 2차 대전 전승기념일(Victory in Europe Day·VE Day) 75주년을 맞아 영국에서 묵념과 헌화, 공중분열식 등 각종 행사가 열렸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앞서 나치 독일은 1945년 5월 8일 영국과 프랑스, 미국 등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을 선언했다.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는 오후 3시 라디오를 통해 유럽에서 전쟁이 끝났음을 알렸다.

이후 영국과 프랑스 등은 매년 전승기념일에 각종 행사를 열어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다만 이번 전승기념일 75주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대규모 퍼레이드나 거리 행사 등은 열리지 않았다.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는 이날 스코틀랜드 밸모럴의 전쟁기념비에서 헌화하고, 전국적으로 오전 11시를 기해 실시된 2분간의 묵념을 이끌었다.

에든버러성에서는 묵념의 시작과 끝에 예포가 발사됐다.

영국 공군 곡예비행단(Red Arrows) 소속 전투기들이 런던 상공에서 공중분열식을 했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와 웨일스 카디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도 공군 타이푼 제트기가 상공을 날았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2차 대전 참전용사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전처럼 퍼레이드와 거리 행사를 즐길 수는 없지만 1945년 이후 태어난 우리 모두는 2차 대전에서 승리한 세대에게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빚지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살아남았고 결국 승리했다"면서 "지금은 비록 나이가 들었지만 자유의 운명을 어깨에 짊어졌던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영웅적 행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를 언급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쟁 기간 보였던 것과 같은 국가적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별도로 참전용사들과 화상통화를 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9시에는 사전녹화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국민 연설이 방송될 에정이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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