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고용충격 확산하나…정부 경기진단도 주목
(서울·세종=연합뉴스) 이 율 박용주 이지헌 기자 = 다음 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고용 충격이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우려되는 4월 고용지표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4월 카드승인액 등 소비 속보지표에 부진이 심화할지도 관심이다. 이에 따른 정부의 경기진단도 주목된다.
통계청은 13일 2020년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3월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충격이 본격화하면서 취업자가 19만5천명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줄었다. 취업자 감소는 201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휴업·휴직 확대, 일부 재정일자리 사업 중단 등으로 일시휴직자는 전년 동월보다 126만명 폭증한 160만7천명으로 증가폭과 규모 모두 통계작성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일시휴직자는 직장이 있지만 일은 하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취업시간은 0시간이지만, 취업자로 분류된다.
기획재정부는 15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5월호를 발간한다.
앞서 기재부는 4월 그린북에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내수 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지난달 카드승인액은 1년 전보다 4.3% 줄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매출이 약 35%, 할인점 매출은 14% 급감했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96.5%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앞서 12일 4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3월 중 은행권 기업대출은 18조7천억원 늘어나며 증가 폭이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가장 컸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정책성 금융지원이 늘면서 4월에도 기업대출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은행권 가계대출도 3월 한 달 새 9조6천억원 늘어나며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12·16 부동산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거래가 계속 이어지며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줄지 않는 분위기다.
이와 더불어 주식투자 목적의 자금 수요가 늘면서 3월에 이어 신용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어 13일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통계를 내놓는다.
지난 2월 통화량(M2 기준)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8.2%로, 2016년 2월(8.3%)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대기성 자금 예치가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15일에는 한은에서 4월 수출입물가 통계가 나온다.
3월 수출물량은 반도체 경기 회복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0.6% 증가, 2월(11.0%)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소상공인·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지원 방안을 보완하고 있다.
최근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조선 등 주요 기간산업 협력업체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국책은행을 통한 대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 기존에 발표한 프로그램으로 자금 수요를 소화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 중이다.
소상공인 긴급대출은 잠시 휴지기다. 소상공인 진흥공단과 기업은행[024110]에서 이미 받은 1차 긴급대출 신청분을 소화하면서 18일부터 시중은행에서 가동되는 2차 대출을 준비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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