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성산시영 안전진단 '적정성' 통과…재건축 급물살 타나

입력 2020-05-08 17:49
수정 2020-05-08 17:50
마포 성산시영 안전진단 '적정성' 통과…재건축 급물살 타나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 문턱 넘어…강북 최대 재건축 시동

목동 신시가지 등 다른 중층 단지 최종 결과에도 영향 미칠 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강북 최대의 재건축 추진 단지인 서울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가 건설기술연구원의 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하면서 재건축이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 단지를 비롯해 현재 안전진단을 진행 중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등 다른 중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탄력받게 될지 주목된다.

8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마포 성산시영아파트가 건설기술연구원의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를 통과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분류는 A~C등급은 유지·보수(재건축 불가), D등급은 조건부 재건축(공공기관 검증 필요), E등급은 재건축 확정 판정으로 나뉜다.

성산 시영은 올해 초 정밀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고, 최종 단계로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으로부터 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적정성 평가가 진행돼왔다.

건기연은 4개월여에 걸친 이 아파트에 대한 적정성 검토 결과 엔지니어링 업체가 평가한 등급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결과 유지' 결론을 내려 관할 구청에 통보했다.

성산 시영 아파트는 총 3천710가구로,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힌다. 1986년 지어져 올해 준공 35년 차가 됐다.

이 아파트의 재건축이 확정되면서 역시 정밀안전진단 적정성 검토가 진행 중인 또 다른 중층 아파트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은평구 불광미성아파트와 양천구 목동6단지, 목동 신시가지 9단지 아파트 등이 정밀안전진단에서 조건부 재건축이 가능한 D등급을 통보받고, 공공기관의 적정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목동 신시가지 6단지는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 종합점수가 성산 시영 아파트(53.87점)보다 낮은 51.22점을 받았다. 종합점수가 낮을수록 주거환경과 노후도 평가, 구조안전 등이 열악하다는 의미로 재건축 가능성이 커진다.

불광 미성아파트는 성산 시영보다 높은 54.83점을 받았다.

이번에 성산 시영이 최종 안전진단을 통과했다고 해서 곧바로 재건축이 급물살을 타게 될지는 미지수다.

정비사업계획 수립, 조합설립인가, 건축허가, 사업시행인가 등 사업절차가 줄줄이 남아 있는 데다 분양가 상한제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등의 규제로 수익성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마포구 성산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일단 재건축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해당 아파트 입장에서는 호재임은 분명하다"며 "집주인들이 다시 호가를 올리고 매물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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