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단기 종식 안 돼…상시 대응체제 마련해야"

입력 2020-05-08 17:26
수정 2020-05-08 17:30
"코로나19 단기 종식 안 돼…상시 대응체제 마련해야"

"코로나19 같은 감염병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어"

"지역·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 설립 신속히 진행해야"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단기 종식은 요원하다며 상시 대응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8일 '코로나19 2차 유행에 대비한 의료시스템 재정비'를 주제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에서 의료계 전문가들은 감염병 발생에 대비한 대응체제를 상시 운영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이와 유사한 감염병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역·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신속히 설립하고, 감염병 유행 시 중환자를 적절히 치료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전병율 차의학전문대학원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코로나19는 단기간에 종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치료제와 백신 개발 역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와 같은 감염병은 언제든 다시 발생할 수 있으므로 상시 진료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병·의원 등 의료기관은 환자와 의료진 사이 사회적 거리두기, 동 시간대 방문환자 수 관리, 주기적 환기와 소독 등을 일상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감염병에 대응하는 진료체제와 진료문화를 만들어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중앙에서는 정부와 의사협회·병원협회 등 전문가 단체가, 지방에서는 지자체와 지역 의료인단체, 의료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등 민관 협력시스템 역시 상설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지역·권역별 감염병 전문병원을 설립해 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보건소가 지역사회 감염병 확산에 대응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코로나19 유행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대면 진료'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의료기관 내 감염 확산 방지와 안전한 의료이용을 위한 전화상담, 전화처방 등 비대면 진료가 지속해서 필요하다"며 "비대면 진료제도의 장기적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의료계와 정부의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재유행 시 방역의 성패는 중환자 치료에 달려있으므로 중환자 병상 운영, 의료인력 및 의료장비 확보와 배치 등을 관리하기 위한 '콘트롤타워'를 마련해 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장(가톨릭대 교수)은 "코로나19 재유행 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환자 진료의 질을 관리해야 한다"며 "부족한 의료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의료인과 정부, 지자체가 긴밀히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염병 같은 재난 상황에서 (중환자 진료 등을) 총괄하는 상설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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