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성탐지 대신 직접 올라가 에베레스트 높이 재측정

입력 2020-05-08 11:13
수정 2020-05-28 18:02
중국, 위성탐지 대신 직접 올라가 에베레스트 높이 재측정

"사람이 오르지 않으면 적설량 몰라 정확한 고도 못 발표"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세계 최고봉인 히말라야 에베레스트산의 높이 재측정에 나섰다.

8일 글로벌타임스와 중국중앙(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측량팀은 6일 오후 시짱(西藏·티베트) 자치구 딩리(定日)현의 해발 5천200m에 위치한 베이스캠프를 출발해 7일 해발 6천500m 중간지점까지 도착했다.

측량팀은 이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전열을 가다듬은 후 등반을 이어가, 정상까지 오를 예정이다.

프로 산악인과 중국 자연자원부 소속 측량·제도전문가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측량팀은 정상 도착 후 측량표를 세우고 글로벌 항법위성시스템 측량과 적설량 측량 등을 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베이스캠프와 중간 등반지점 등 6곳에 있는 측량전문가들이 정상에 설치된 측량표에 맞춰 동시에 측량하고, 과학자들이 이렇게 얻은 자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고도를 계산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1975년 에베레스트산의 높이가 8천848.13m라고 측량한 바 있다. 중국에서는 건국 70주년이던 지난해에 맞춰 1960년과 1975년 중국의 에베레스트산 등정을 그린 영화 '등반자'(攀登者)가 개봉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이번 등정과 관련해 고도측량을 위해 사람이 위험한 정상까지 직접 등산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는 게 CCTV 설명이다.

에베레스트산 고도측량 기술협조팀 당야민(黨亞民) 팀장은 "위성 원격탐지영상의 정확도가 아직 부족하고, 이 경우 눈 표면의 고도를 측정하게 된다"면서 "사람이 오르지 않으면 적설량을 몰라 정확한 고도를 발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에베레스트산 정상 면적은 매우 작아 헬리콥터가 착륙할 수 없고, 항공기 프로펠러가 일으키는 바람으로 눈사태가 생길 수 있다"면서 "정상의 기류가 불안정해 측량을 위한 무인기가 비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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