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언론협회-변호사협회, 대통령 탄핵 요구에 가세
1992년 탄핵 당시 협회장 서명한 탄핵 요구서 하원의장에게 제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언론 및 변호사 단체가 가세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언론협회(ABI)는 전날 브라질변호사협회(OAB)와 함께 작성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탄핵 요구서를 호드리구 마이아 하원의장에게 제출했다.
두 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지 않고 공공보건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두 협회는 지난 1992년에도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대통령 탄핵을 요구한 바 있다.
이번 탄핵 요구서는 1992년 당시 언론협회 회장이었던 바르보자 리마 소브리뉴와 변호사협회 회장이던 마르셀루 라베네리가 서명해 의미를 더했다.
두 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달 19일 군부 쿠데타를 지지하는 집회와 시위에 참석해 연설한 사실을 들어 그를 형사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집회·시위 참가자들은 군부의 개입과 의회·대법원 폐쇄를 촉구하는 등 반민주적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됐다.
두 협회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법질서에 대한 불복종을 부추기고 군을 자극하는 명백한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헌법상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할 것인지 여부는 하원의장의 결정에 달렸다.
마이아 의장은 대통령 탄핵에 신중해야 하며, 지금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할 때라고 밝혔으나 탄핵 요구가 빗발치면 계속 외면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
지금까지 하원의장에게 접수된 탄핵 요구서는 30건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중도 성향 정당들과 접촉을 확대하면서 의회에 지지 기반을 넓히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의회에 탄핵 반대 그룹을 구축해 정치적 공세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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